
처음 석쇠가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이게 뭐야!!!!"
그냥 불고기라고 생각했다.
광양에 사는 지인이
정말 맛있는 불고기 집이 있다길래
따라갔던 거였다.
광양 시내에서 차로 30분쯤 이동했다.
밤이라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양 시내 안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뭔가 다른 냄새가 났다.
숯 냄새였다.
그때부터 예감이 좀 달랐다.
내가 알던 불고기는 국물이 자작한
전골 불고기였다.
간장 양념에 버섯이랑 당면이 들어가고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그거.
근데 여기는 달랐다.
참숯 위에 석쇠가 올라오고
넓적하게 썰린 불고기를
석쇠 위에 쫙쫙 펼쳐서 굽는 방식이었다.
석쇠가 달궈지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했다.
육즙이 뚝뚝 떨어졌다.
참숯 위로 육즙이 떨어질 때마다
치이익 소리가 났다.
그 소리만으로도 이미 맛있었다.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었다.
눈이 살짝 감겼다.
어찌나 맛나던지...
단지 석쇠에 굽는 건데
맛과 풍미가 기가 막혔다.
너무 신기해서 사장님한테 물어봤다.
양념을 어떻게 하냐고.
장원식당만의 비법 양념을
질 좋은 쇠고기에 재워서
매일 아침 신선하게 공수해 온다고 했다.
거기에 질 좋은 참숯으로 굽는 거라고.
와!!!!!!!!
그 말을 듣고 나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참숯이라 그런지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숯불 특유의 향이 고기에 배어서
풍미가 완전히 달랐다.
처음 갔던 게 가을이었다.
숯불 앞에 앉아서 고기를 구우니까
어릴 때 할머니 집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쬐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지니
밥 한 그릇은 그냥 뚝딱이었다.
반찬도 계절마다 달라진다고 했다.
그날 나온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을 정도였다.
전라도 음식은 역시 반찬에서부터
다르다는 걸 그날 또 한 번 느꼈다.
세상엔 먹을 게 진짜 많은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먹거리만큼은
전라도를 꼭 다녀봐야 한다는 생각이
그날 처음 들었다.
메뉴와 가격도 공유한다.
국내산 불고기 27,000원,
호주산 불고기 20,000원,
소 특양구이 25,000원이다.
서울 기준으로 생각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이 맛에 이 가격이면
솔직히 너무 착하다.
그리고 꼭 먹어봐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2인 이상 주문해야 나오는 누룽지다.
누룽지에 김치를 쫙쫙! 찢어서 한 입 먹으면
캬아~~~~~
고기 먹고 나서 후식으로 나오는 건데
이게 또 기가 막히다.
한국인은 뭐니뭐니 해도 탄수화물이자나
고기로 꽉 찬 배를
누룽지가 딱 마무리해 준달까~~
처음 먹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광양 근처에 갈 일이 생기면
꼭 들르는 집이다.
멀어서 자주 못 가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글을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광양불고기!
장원회관!
가본 사람은 다시 가고 싶고
안 가본 사람은 꼭 가봐야 한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