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칠순이 훌쩍 넘으신 아버지에게서 틀니를 해야겠다고 전화하셨습니다. 별생각 없이 치과에 먼저 알아봤더니 금액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소형 중고차 한 대 값이었습니다. 적잖이 당황했지만 일단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치아 때문에 이미 몇 년을 고생하고 계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다는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는데, 내색조차 안 하고 참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먹고 싶은 것 좀 씹고 살아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콱 막혔습니다. 그런 마음이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맛있는 거 사드리면 되는 줄만 알았지, 정작 씹지 못하신다는 걸 몰랐으니까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잇몸이 많이 약해져서 치조골 이식도 함께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뼈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사가 크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전 등록 필수
알아보니 아버지처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일반 치과에서 전액 본인 부담으로 시술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의료급여 틀니·임플란트 지원은 사전 등록이 필수였습니다.
시술을 받기 전에 먼저 시·군·구청에 신청하고 대상자로 등록이 돼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술을 먼저 받고 나서 소급 적용을 신청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아버지는 이 제도 자체를 모르셨고, 그냥 치과에 가서 시술을 받으셨습니다.
순서를 몰랐던 것이 전부였는데, 그게 수백만 원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의료급여 틀니 지원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라면 틀니 시술 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완전 틀니는 위턱 또는 아래턱에 치아가 전혀 없는 경우, 부분 틀니는 남은 치아를 활용해 제작이 가능한 경우에 해당됐습니다.
본인 부담은 1종 수급권자 5%, 2종 수급권자 15%였고, 7년에 1회 적용됐습니다.
틀니 장착 후 3개월 이내에는 6회까지 무상 수리도 가능했습니다.
의료급여 임플란트 지원
임플란트는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부분 무치악인 분께 적용됐습니다.
치아가 완전히 없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았고, 1인당 평생 2개까지 급여가 적용됐습니다.
본인 부담은 1종 수급권자 10%, 2종 수급권자 20%였습니다.
신청 방법
신청은 상시로 가능했습니다. 가까운 시·군·구청에 방문해서 신청하거나, 치과에서 전산 등록 후 시·군·구청 승인을 받는 방법으로 대상자 등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시술 전에 먼저 등록해야 했고, 시술 후 소급 신청은 절대 불가했습니다.
이 순서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아버지처럼 아프다는 말도 못 하고 참고 계신 어르신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부모님이 65세 이상이라면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문의는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번으로 하시면 됩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시니어 틀니지원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