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 오픈이라고 해서
딱 11시 정각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식당 안에 이미 4 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고 있는 거다.
산 속이다
여긴 지산리조트 근처라는 말이지
저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온 거지?
진짜 의문이 났다.
내가 1등이 아니라는 사실에
살짝 짜증도 났다.
학교 다닐 때 공부에 욕심을 부려봤으면
지금쯤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텐데...
각설하고.
식당 안은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컸다.
밖에서 볼 때는 작은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오니 테이블이 꽤 많았다.
근데 그 넓은 공간이
오픈하자마자 이렇게 찼다는 게
이 집이 어떤 집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삼선짬뽕을 시켰다.
보통 해물짬뽕이라고 쓰여 있으면
막상 먹어보면 그냥 짬뽕인 경우가 많다.
해물이 아주 껍데기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데 여기는 달랐다.
바다가 다 들어 있었다
.
낙지 크기에 깜짝 놀랐다.
다른 중국집은 낙지크기는 낙지 아니고
꼴뚜기 수준이 들어 있는데
여기는 크다.
진짜 크다.
실한 큰 홍합 10마리,
아주 커다란 새우 2마리
우리끼리 추측했다.
박리다매인 것 같다고.
어찌 이리 클 수가 있나.
한마디로 굿굿 베리굿이었다.
삼선짬뽕 가격이 14,000원이다
.
서울에서 이 정도 해물이 들어간 짬뽕이면
18,000원은 줘야 한다.
첫 방문엔 삼선짬뽕이랑 간짜장을 시켰다.
쓱 둘러보니 사람들이
해물쟁반짜장을 먹고 있더라.
그게 눈에 들어오는 거다.
역시 식당에선 주변 테이블을 본 후에
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두 번째 방문 때는
해물쟁반짜장에 삼선짬뽕을 주문했고
세 번째 이번 방문 때는
거기에 잡탕밥까지 추가했다.
잡탕밥은 그날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어지는
주방장의 회심의 카드다.
근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른다.
잡탕밥도 14,000원이다.
서울에선 보통 20,000원인데.
가격이 너무너무 착하다.
아참 만두도 시켰다.
근데 왜 우리가
차돌도 있는데 다 해물만 주문했을까
.
맞추면 500원~
사실은 고기를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해물 퍼레이드를 한 거다.
친구는 상관없다며 먹으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이 친구를 만날 때는
고기가 목에 안 넘어가더라.
나 좀 의리 있네.
맛도 맛이지만 이유야 어쨌든
맛은 훌륭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생겼다.
고기 못 먹는 입 까다로운 그 친구가
해물쟁반짜장을 먹고 만족해했다.
그게 그냥 만족이 아니었다.
만두도 먹더라.
세상에나!
근데 그 만두를 걔가 먹었다니까.
그 입맛 까다로운 걔가.
만두의 느낌은
아주 바삭하면서 속의 재료들이 잘 어우러지고
육즙이 흘러나오는
아주 크리스피한 느낌이었다.
그 친구가 먹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만두의 수준이 증명된 거 아닐까?
아주 만족스러운 조찬이었다.
다 먹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어느새 빈자리가 몇 개 없었다.
옆 테이블을 보니
2명이 와서 음식을 3개에서 4개씩 시키고 있었다.
마치 성지에 온 느낌이랄까.
아주 전투적으로 먹더라고.
그 모습이 이 집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오기 전부터 뭘 먹을지 다 정해놓고
와서는 모두 다 시켜버리는 그 느낌.
나도 다음엔 그래야겠다 싶었다.
벌써 3번째 방문, 난 맛집만 다녀.
4번째에는 양장피를 먹어봐야겠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