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으로 출장을 다니다 보니 나는 가던곳만 간다. 숙소도 가던 곳, 밥도 가던곳... 이게 편한 것도 있지만 사실 새로운 데 갔다가 별로면 그 시간이 아깝잖아. 낯선 곳 갔다가 실패하면 그날 하루 기분까지 같이 망치는 느낌이라 그래서 자꾸 익숙한 곳만 찾게 되는 것 같더라.
처음엔 여기저기 다니며 간을 봤다면 어느정도 지나니까 겉에서 보는 느낌 만으로도 대략 어떤 느낌일지가 대충 알겠다. 간판 색깔이나 글씨체, 문 앞 화분 상태, 주차된 차들만 봐도 딱 감이 오더라. 이게 은근 신기한 게, 부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생긴 촉 같은 거였어.
지금 얘기할 초밥집도 여러번 그냥 지나치는데 고급차들이 계속 서 있는게 보였다. 벤츠에 제네시스에... 어떤 날은 문 앞이 아예 발레파킹 기사님들로 꽉 차 있더라. 볼 때마다 여기 뭐하는 곳인가 싶었어.
점심때나 저녁때 기사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것이...솔직히 그때는 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시간이 자꾸 흐르니 궁금해졌다. 몇 달을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결국엔 못 참겠더라. 출장 다니면서 스쳐 지나간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였어.
일식집인 건 알겠는데 이렇게 맛있다구? 저렇게 차가 서 있을 이유가 무엇인가 싶었다. 초밥이야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데 굳이 기사님까지 대기시키면서 올 정도면 뭔가 있는 거잖아.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더 궁금해졌던 것 같아.
가 봐야 겠다!!
그래서 결국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예약 안 하면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미리 전화부터 했어.
문을 열고 들어 가니 오른쪽에 계산대가 있고 자리를 안내해 주길래 혼자 왔다하니 정면으로 보이는 스시바로 안내해 주었다. 혼자 온 손님도 어색하지 않게 딱 스시바 자리로 안내해주는 게 은근 배려 있다고 느꼈어
.
직원분들 응대도 다들 친절하고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자리에 앉으니 상장도 보이고 (부산에는 왜리리 상 탄 식당이 많은 거야~~)
벽에 걸린 상장들 보면서 아 여기 진짜 실력 있는 곳이구나 싶더라. 하나둘도 아니고 여러 개가 걸려 있으니까 믿음이 절로 갔다.
여러가지 위스키랑 이쁜 바다 건너온 일본 큰 접시가 있었다. 진열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그릇 하나하나가 다 예사롭지 않더라. 이런 데는 그릇값도 만만치 않겠다 싶으면서도 계속 눈이 가더라.
나는 특초밥을 시켰는데 양식처럼 코스로 나왔다, 호박죽과 양상추에 토마토 올린고 아몬드가 나왔다. 초밥집 와서 첫 코스가 호박죽일 줄은 몰랐는데 부드럽고 고소해서 놀랐어. 양상추랑 토마토도 신선해서 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아몬드가 씹히니까 고소함이 배가 되더라.
입맛을 열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딱 다음 코스가 기대되게 만드는 그런 맛이었어. 이런 코스식 구성이라니, 초밥집이라기보다 오마카세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그리고 스테키가 브로콜리 양상추 방울토마토 마늘이 구워서 같이 나왔다.픙미가 어마어마 했다. 마늘이 노릇노릇 구워져서 향이 진짜 좋았고 스테이크도 육즙이 살아 있어서 놀랐다. 브로콜리랑 방울토마토도 간이 딱 맞게 구워져서 곁들임 채소인데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그 다음으로 여러가지 초밥이 나왔는데 아주 흐믓한 맛이었다. 광어부터 참치, 우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밥알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느낌이었어. 밥이 너무 뭉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흩어지지도 않는 딱 좋은 상태라 씹을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
마지막으로 매실차와 뭔지 모르겠지만 노란 입을 상큼하게 해주는 음료가 나왔다. 코스 내내 살짝 무거웠던 입안이 그 음료 한 모금에 싹 정리되는 느낌이라 마무리로 딱이었어. 이름은 몰라도 맛은 확실히 기억에 남더라.
초밥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서 더 신기하고 맛났다. 이런 조합은 처음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 회랑 고기를 한 자리에서 다 즐길 수 있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육식파라 회도 좋아하지만 고기로 엄청 좋아해서 더 좋았던거 같다.
난 그러구 계속 이 일식집을 갔는데 어느 날 갔더니 문을 닫았더라구 그동안 이 곳에서 나도 손님을 접대하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했는데 너무 아쉬웠어.
문을 닫았는데도 이글을 쓰는 이유는 내 생애 들어 스테이크가 나오는 초밥집은 처음이라 신기햇어.
출장에서의 혼밥을 먹는데 일을 정리하기도 좋았고 스시바에서 주방장과 대화하며 하이볼 한 잔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더 좋았지......
지금은 내 인스타에만 남겨 있는 '아키야마초밥'집을 그리워 하며 쓴 글이야. 이 글 읽고 부산 연산역에 가서 '아키야마 초밥집을 찾진 말아줘........
혹시 부산을 다니다가 '아키야마초밥 집이라는 간판 보이면 댓글에 남겨줘.....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간 맛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구 웨이팅 맛집 온기정 / 붓카게 냉우동 + 치킨 가라아게 솔직 후기 (0) | 2026.08.13 |
|---|---|
| 새벽 6시부터 여는 신진도 맛집 / 그린포장마차 바지락해장국 재방문기 (0) | 2026.08.12 |
| 생일 제대로 대접 받은 날 / 부산 기장 일등가 대게만찬 후기 (1) | 2026.08.12 |
| 황남빵보다 맛있었던 보리밥 / 경주숙영식당 맛집 후기 (0) | 2026.08.11 |
| 혼밥으로도 완벽했던 육회비빔밥 / 대구 수성못 맛집 아사다라 (0) |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