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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맛 집

생일 제대로 대접 받은 날 / 부산 기장 일등가 대게만찬 후기

by 마니마니머니1 2026. 8. 12.

부산 일등가 대게만찬의 대게찜
부산 일등가 대게만찬의 대게찜

 

 

언젠가 서울에서 내려가다가 동부산 IC로 나와서 해안선을 따라갈 일이 있었다.

그러다 '일등가'라고 커다란 건물이 보였고 주차장을 들어가 보니 괜찬은 맛집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출장을 부산으로 오면 다시 가보리라 하며 지나쳤던 거기를 부산사람들과 가게 됐다.

 

가기전 메뉴와 가격을 숙지를 해보니 혼자 갈수는 없겠다 싶었다.

왜냐? 가격이 좀 있어서 뭔가 기념일 뭐든 꼬트리를 잡고 가야 했다.

 

그러다 내 생일이 다가왔다.( 나는 보통 2주간을 탄신주간으로 잡아서 생일상을 먹고 다녔다. ㅎㅎ)

부산의 지인들이 생일상을 차려준다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길래 내가 가고싶은 곳을 얘기했다.

 

기장이라면 부산에서도 동쪽 끝이라 자기들도 잘 안 가지만 서울에서 오셨으니 덕분에 가자며 흔쾌히 약속을 해주어 가게 됐다.

 

부산 지인 분중에 '대게만찬'을 가셨던 분이 계셨다.

"거기를 어찌 아냐?"

"지난번 동부산 IC로 나와서 쭉 해안선 돌아서 올때 봤는데 맛있어보이는데 혼자라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라고 얘기하니 당신은 골프를 치고 뒷풀이러 '대게만찬'을 갔는데 엄청 맛났다 하시더라.

"기장은 여기선 멀어서 잘 안 간다 하셨다." 그럼 멀어 못 갈수있겠다 싶었는데 가자하신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내가 있는 연산에서 40분 정도가 걸렸다.

평일이라 더 한산했다.

 

'대게만찬'이라는 이름보다 '일등가'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주차자에 차를 대니 여러대의 관광버스도 눈에 띄인다.

소문이 난 집이 맞긴한가 보다.

 

1층으로 들어가니 오른편에 수족관이 있어 내가 먹을 것을 직접 사면 번호표를 가지고 3층으로 놀라가면 된단다.

대게를 고른후 3층으로 올라갔다.

 

한쪽에는 예약룸이 쭉 있었는데 우리도 예약했지만 나는 바다가 보여야 좋다며 홀로 자리를 옮겼다.

 

정면에 바다가 보이고 기장항의 빨간 등대가 보이고 속이 확 뚫리는것 같다.

오른편에는 뷔페식으로 기본 상차림(7,000원)이 나오고 셀프바처럼 먹고 싶은 것을 먹게 되어있다.

 

우리는 기본 상차림과 물회한상(평일 24,000원)을 주문했고 와인도 1병 주문했다.

우선 상차림이 나왔는데 에피타이져의 회(연어,광어,도미)와 후토마끼, 튀김이 나왔다.

다 필요없고,난 메인 메뉴가 맛있으면 된다;;;;;

 

먹다보니 대게찜이 직사각형의 편백나무 찜기에 나왔다.

고놈 아주 실한게 먹기 좋게 생겼다.대게의 등딱지에선 먹기좋을 내장이 잘 삶아 있었고 대게 다리도 아주 맛나 보였다.

대게 다리를 한 개 집어서 보니 먹기 좋게 하나하나 가위로 칼집을 내줬더라. 대게를 즐기기에 이 얼마나 섬세한 배려인가.

 

입 안에 넣으니 왠일이야~~~~~

 

짭짤하니 감칠맛이 딱 살아있는게 양념 하나 없이 먹어도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나 싶었다. 다리 하나를 다 먹고 나니 옆에 있던 지인들도 다들 말없이 대게만 집어 먹기 바빴다.나는 와인도 한 잔 마시며 점차 배가 불러 왔다. 

 

등딱지에 남아있던 내장은 밥이랑 비벼먹어야 제맛이라며 밥을 비벼 달라했더니 등딱지에 소복히 올라와있는 밥이 또 나의 식욕을 자극 했다. 한국사람이니까~~~ 탄수화물로 마무리 해 놔야 진정한 한국 사람이지ㅎㅎ

 

고소하면서도 진한 그 맛이 대게살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기본 상차림으로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어서 대게만 먹기도 바쁜데 자꾸 손이 갔다. 특히 매콤하게 무친 나물 하나가 계속 생각나서 대게 사이사이 집어먹었다.

 

셀프바에서 떨어지면 가져오고 가져오고 ~ 1시간 30분의 점심시간이 정말 하나도 아쉽지 않다.

 

물회도 시원하니 새콤달콤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회가 두툼하게 썰려 나와서 씹는 맛도 좋았고, 뜨거운 대게살 먹다가 시원한 물회 한 입 먹으면 입안이 확 정리되는 느낌이었다.포항물회도 진심 맛있는데 '대게만찬'의 물회는 또다른 맛이었다. 계속 번갈아가며 먹었다.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 넘 좋다.그 풍경마저도 반찬이 되어주는 느낌이었다.

생일상 치고는 너무 과분한 자리였다.

나중에 대게 볶음밥과 라면사리까지 시켜서 마무리했다.엄청 먹은거 같다. 

 

'대게만찬을 데리고 온 것에 대한 감사로 화장실에 가면서 계산을 했다.

출장비도 나오고 호텔방에서 혼자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것 보다 내가 먹고 싶었던 것을 먹게 해준것도 고맙고 처음부터 그럴생각으로 여기를 가자한거지 밥값을 내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지인들은 계속 미안하다며 다음엔 자기들이 쏘겠다 하셨지만 나는 진심으로 괜찮았다. 서울에서 온 사람 생일이라고 이렇게 먼 기장까지 흔쾌히 와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한 자리였으니까~~~

 

정 미안 하시면 옥상층에 '루프탑'커피숍이 있는데 거기서 차 한잔 사주셔라 했다.

참 '대게만찬 영수증을 들고 가면 10% DC가 된다.

커피를 마시며 서울에서 오는 꼰대(?) 아니고 가끔오는 친구로 생각해주십사 하는 제 마음이다 하니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하셨다.(밥 사줘서 그런가? )

물론 난 그분들의 마음이 다 그런건 아닐거다 싶다. 세월이 흘러가면 누구나 변하니까

그래도 오늘 난 혼자 였을 생일 파티를 같이 보내주신것에만 감사할거다.

딱 여기까지다.

 

혼자 지나쳤던 그 건물을 이렇게 지인들과 함께 채워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이런 말 블로그에 쓰지 않는데 부산에 계시는 분들 특별한 날에  꼭 한 번 가보셔라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