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간 맛 집

택시기사 추천보다 나았던 이유 / 기장 곰장어 원조 후기

by 마니마니머니1 2026. 8. 8.

 

대한명인 기장 곰장어 외경
대한명인 기장곰장어 외경

 

 

 

지방에 가서 식당을 찾을 때 보통 현지인 맛집이라던가 아님 택시 기사님들의 맛집을 많이 간다.

워낙 기사님들이 정보가 많으니 맛있는 곳을 많이 가시니 잘 아시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기장곰장어를 먹을 때도 그랬던 거 같다. 

 

곰장어가 먹고 싶어 택시기사님께 여쭤보니 기장 어디를 가르쳐 주길래 감사하다며 그 식당에 들어갔다.

그냥 그 식당은 결론부터 얘기하면 별로였다. 

 

짜기만 했다;;;;;;;;;; 뭐 그래도 로컬 맛집이니까 우리들은 로컬이 아닌 거로 다시는 가지 않기로 하며 나왔던 기억이 난다.

 

기장에 가면 1/3이  곰장어집이다.

나는 진정한 곰장어가 먹고 싶어 찾아보기 시작했다.

찾다가 이름부터 어마어마한 '대한명인 기장곰장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그곳은 짚불로 구워서 나온다는 설명이 실려 있었다.

나는 짚불 삼겹살의 아주 좋은 추억이 있어서 ( 짚불삼겹살이 맛있었거든~~) 거기를 가 봐야겠다 싶었다.

 

 4층짜리 건물 멀리서도 '대한명인 기장곰장어'인지 다 알 정도 빛바랜 원조 주인장의 사진이 커다랗게 붙여있었다.

처음부터 저렇게 크진 않았을 거다. 

 

엘리베이터로 2층으로 올라갔더니 바깥쪽으로 쭉 룸들이 있고 그 안쪽에 테이블이 있었다.

나는 바다가 보이는 방을 원했는데 부산사람에게 바다는 그냥 바다이기 때문에  조오기 끝방에서만 조금 보인단다. 그래도 나는 서울사람이라 그 조금이라도 봐야 해서 그 방으로 들어갔다. 진짜 바다가 쪼끔 보였다. 

 

물컵과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어떤 걸 먹을 거냐고 물어봤다. 나는 짚불곰장어 3인분  먹어보고 더 주문하겠다 했다.

가격은 짚불구이 1인분 30000원, 소금구이·양념구이도 다 30000원이었다.

 

밑반찬이 나오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해초들이  많이 나왔다.

밑반찬보다는 짚불곰장어가 기대돼서 빨리 나오길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웨건을 끌고 주인아저씨가 곰장어를 가지고 들어왔다.

"우와... 이게 뭐예요???" 

 

웨건 위에는 '시커멓고 길은 실타래"가 소복이 쌓여 있었다.

좀 충격적인 비주얼이긴 했다.

"이게 짚불 곰장어입니다, 이제 드시기 좋게 컵데기를 벗겨 드릴겠습니다"

껍데기를 벗기며 나는 사진을 찍고 사장님이 원조시냐고 여쭤보니 아버님이 원조시다 하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곰장어 사이로 핑크빛 곰장어가 속살을 보여줬다. 

한 번 먹어보라며 한 점씩 일행들과 나에게 공장 어를 주었다.

아직 식지 않은 곰장어를 입안에 넣고 싶어버니 짚불의 향이 확 올라왔다.

 

역시 짚불이 킥!이었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재료인데 짚불에 구울 생각을 했다는 게 명인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싶었다. 서울에서 먹던 짚불 삼겹살도 감동이었는데 기장에서 먹는 집불 곰장어는 더욱 감동이었다.

"너무 맛있어요!!"

 

일행 중에는 부산 사람도 있었는데 기장 짚불 곰장어 말만 들었지 먹어보지는 않았단다.

그냥 곰장어랑 똑같다고 생각했단다. 야채와 곰장어를 고추장에 넣어서 볶는 예전에 내가 먹어본 택시기가 추천 음식이었다. "뭐 그건 그거대로 맛나죠 ㅎㅎ."

 

입안에서 터지는 곰장어의 간들이 나는 젤리같이 맛났다. 일행들은 자기들은 간 별로 라며 나에게 줘서 감사하다며 먹었다.

별 이상한 거를 참 잘 먹는다 하는데, 난 못 먹는 게 이상하다며 음식을 느껴보시라 했다.

 

순삭하고 짚불구이를 먹고 우린 양념구이를 2인분 더 주문했다.

 

양념구이는 고추장에 야채를 썩어서 나왔는데 지난번 먹었던 곳보다 훨씬 맛났다.

고추장양념이 지난번처럼 짜기만 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님이 아무래도 입 맛이 짰던 거 같다. 그러니 최애 맛집이라지.

 

 이곳의 양념구이는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이 매운 게 서울 사람들에게 딱 맞는. 나에게 딱 맞는 양념이었다.

 

전국을 다니면서 맛있는 맛집을 다니며  느끼는 건데 어쩔 때는 그 지방의 향토 음식이 맛날 때가 있고

또 어떨 때는 서울과 비슷한 입맞이 좋을 때가 있다.

 

생각해 보니 나의 컨디션과 그날의 만나는 사람이 좌우해서 음식의 맛을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을 다 날 때 더 맘을  열고 음식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