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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맛 집

회전초밥 안 좋아하던 내가 반한 곳 / 신사동 갓텐스시

by 마니마니머니1 2026. 8. 10.

 

갓덴스시
갓텐스시 회전초밥

 

 

요즘같이 더울 때는 찬 것만 찾게 된다.

나는 원래 뜨거운 것만 좋아했다. 커피도 뜨거운 것만 좋아하고 찜질방도 좋아하고 초계국수보다는 뜨거운 삼계탕을 좋아했다... 올여름 들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만큼 더운 요즘이라 그런가 보다.

 

여름이고 기운이 떨어질 때 찾는 곳이 있다.

 

신사동에 위치한 '갓텐스시' 라는 회전 초밥집이다.

 

처음에 신사동 갓텐스시를 알게 된 역사(?)를 얘기해  줄게~

초밥집이 다 거기서 거기라.

의미 없이 그러자 했다.

 

난 솔직히 초밥을 좋아한다. 하지만 회전 초밥집에서 나오는 초밥보다는 일식집에서 '정식으로(?) 나오는 그 초밥을 좋아한다. 상식적인데 사람들은 보통 그 상식을 깬다. 우리 동네에 있는 회전초밥집을 봐도 그렇다. 아이와 초밥 먹으러 갔다가 초밥을 보고 바로 나왔다. 세상에 초밥에 찌끄만 회가 올려져 있었다. 회도 신선해 보이지가 않았다. 아이랑 그때 다른 것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론 회전초밥집보다는 그냥 횟집서 파는 초밥을 먹게 됐던 거 같다.

 

이런 나에게 지인이 초밥을 먹으러 가잔다. 자기가 일본에서 먹던 초밥과 비슷하고 어떤 거 더 맛있다며 가보면 알 거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좀 일찍 가자고 했다.

 

나는 시끈둥하게 대답했던 거 같다. 나의 안 좋은 초밥, 엄밀히 말해 회전초밥의 기억을 머릿속으로 밀어 넣고 우선 가 보기로 했다.

 

약속을 잡고 주차장을 살펴보니 가게 앞에 단 3 개만 있어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신사동 가보신 분은 알지만 '뚜벅이'가 좋다. 밥때가 되거나 저녁시간이 되면 사람이 넘 많아 사람에 치여 아무 곳이나 들어가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행히 '갓덴스시'는 정류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찾기가 좋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랏샤이마세" (어서 오세요)라며 일본말이 들려왔다.

그리 넓지 않은 초밥집이었고, 작은데 직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더 비좁아 보였다.

 

좀 있으니 일행이 왔고 자리를 왜 여기에 앉았냐고 물어보길래

난 솔직히 회전 초밥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라며 예전의 기억을 슬쩍 얘기했다.

 

여기는 여타 초밥집과는 다를 거라며  우선 먹어보고 결정하라 했다.

산토리 하이볼이 먼저 나왔다.

산토리 위스키가 목을 넘어갈 때 내색하지 않았지만 진짜 일본에서 먹는 '하이볼'이었다.

하이볼이 내 맘을 슬쩍 열어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맛있을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녹색접시 1500원, 빨강접시 2900원 보라접시 3900원, 감색접시 4900원, 은색접시 5900원, 금색접시 6900원, 체크접시 8000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거루 먹어보겠다 해서 참치를 먹었다.

워낙 내가 참치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 일행은 참다랑어 대뱃살이랑 참다랑어 뱃살을 시켜줬다.

 

아주 살살 녹는 게 마치 아이스크림 같았다.

입에 넣는 순간 정말 놀랐다. 흔히 먹던  다른 초밥집의 참치회랑은 차원이 달랐다.
혀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데, 씹을 새도 없이 그대로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이어졌다.
지방이 얼마나 많은지 입안 가득 고소한 기름이 퍼지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난 느끼한 게 좋다. 사람들은 나의 입맛이 이상하다며 얘기하는데 이 세상의 느끼한 맛은 무조건 OK이다.ㅎㅎ

비린맛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서 계속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었다.

 

참다랑어 대뱃살은 특히 압도적이었다. 붉은빛보다는 분홍빛에 가까운 색깔부터
딱 봐도 지방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게 눈에 보였다.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에도
살짝 흐물흐물할 정도로 부드러웠는데, 입에 넣자마자 그 부드러움이 배가 됐다.

"아~~~~ 너무 맛나요"

녹는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 진짜 아이스크림처럼 온도가 닿는 순간 형태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참다랑어 뱃살은 대뱃살보다는 살짝 결이 살아있었다. 지방과 살코기의 밸런스가
딱 적당해서 씹는 맛도 살짝 느껴지면서 동시에 부드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대뱃살이 순수하게 녹아내리는 맛이라면, 뱃살은 씹을 때마다 참치의 감칠맛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느낌이라 둘을 번갈아 먹으니까 그 차이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일반 참치도 같이 먹었는데, 앞의 두 부위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지방 기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만큼 참치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어서
느끼함 없이 계속 집어먹기 좋았다. 세 부위를 순서대로 먹다 보니 참치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맛의 층위가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여기에 산토리 하이볼을 한 모금 곁들이니 궁합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캬~~~~~~~~~~~~~~~
탄산의 청량감과 위스키의 은은한 향이 참치의 기름진 여운을 깔끔하게 씻어줘서
다음 한 점을 또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해 줬다.

얼음 가득 담긴 잔에서 청량한 ~~ (지금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초밥과 하이볼을 번갈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쭈욱 피사의 사탑처럼 쭈욱 쌓여 있다.

가격이 200,000원 정도가 나왔던 거 같다.

좀 비싼걸 많이 먹었다. 먹을 땐 몰랐는데 쪼금 미안 했다. 나중에 내가 사겠노라며 약속했다.

 

 그리곤 몇 번을 더 갔다. 여기저기에 갓덴스시가 조금씩 생겨서 들어갈 때가 있는데, 신사동 맛이 덜 난다.

참치사시미랑 참치초밥은 신사동이 쵝오인거같다.

 

유난히 기운이 떨어지고 몸이 축 처지는 날엔 이상하게 갓텐스시의 참치가 생각난다.
그럴 때마다  참치를 한 접시 가득 먹고 오면
신기하게도 다시 힘이 나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는 그냥 초밥집이 아니라 (좀 마니 비싸서 그렇지;;;;;;;)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나만의 보양식 같은 곳이다.

 

같이 간 일행 덕분에 몰랐던 맛을 알게 됐다는 것도 이 날의 소소한 수확이었다.


회전초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이렇게 한 번에 깨질 줄은 몰랐다.

 

세상엔 진짜 먹을 게 많고

난 돈!!! 많이 벌어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먹어야겠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식당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