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3 서울서 광주까지 4시간 쓰는 8만원짜리 한 끼 / 마구로본가 광주 상무점 출장 일정을 짤 때 나는 순서가 좀 이상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비행기표나 KTX 시간표를 확인하기도 전에 먼저 여는 게 지도 앱이다. 나는 내가 간 그 동네 맛집부터 검색하고예약이 가능하면 일정표를 짜기도 전에 바로 잡아버린다. 이번에 광주 출장이 확정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의 시간을 넣기도 전에 마구로본가부터 일정표에 끼워 넣었다. 동료가 옆에서 그걸 보고 어이없어했지만, 흠......... 나는 밥집 예약이 먼저고 회의는 그다음이라는 원칙을 몇 년째 고수하고 있다. 그러니까서울에서 광주까지, 참치머리 하나 먹으려고 원정을 다닌 지도 벌써 3년째와우, 말해놓고 보니 나도 좀 유난이다 싶긴하다 SRT를 타면 두 시간이면 가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를 몰고 갈 때는 네 시간이 넘게 걸린다.... 2026. 8. 5. 20대의 추억을 담다 / 대전 성심당 팥빵 & 튀김소보루 내가 어쩌다가 성심당을 가게 되었지??? 나의 기억을 되돌리자면 대학교를 대전으로 가게 된 게 성심당을 만나게 된 이유였던 같다.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게?너무너무너무 좋았다.왜?누구 집 딸내미는이었다더라 저렇다 다라 이런 소리가 듣기 싫었으니까.나는 독립을 시작한 거다.부모님도 모르는 나의 사생활이 시작된거지! 대전의 첫 느낌은 톨케이트를 들어오는데 줄지어 서있는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나의 20대를 환하게 비추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때는 2월이었는데 왜 이런 맘이 들었을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학교를 다니며 너무 즐겁고 바빴고 좀 피곤하기도 했다 학교와 하숙방을 왔다 갔다 하고 주말에는 시골집에 또 내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1학년이니까~~ 그러다 5월쯤에 친구가 미팅을 하자며 '은행동 '에 가자고 .. 2026. 8. 5. 해물짬뽕 후기, 3번 간 내가 말하는 14000원의 이유/아이성 후기 11시 오픈이라고 해서딱 11시 정각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식당 안에 이미 4 테이블이 자리를 잡고음식을 먹고 있는 거다. 산 속이다.여긴 지산리조트 근처라는 말이지..저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온 거지? 진짜 의문이 났다.내가 1등이 아니라는 사실에살짝 짜증도 났다.학교 다닐 때 공부에 욕심을 부려봤으면지금쯤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텐데...이런 얘기가 딴 데로 갔네 ..각설하고 처음에 식당을 봤을때 겉에는 요란한 벽화가 그려있어 그냥 그런 맛집인가 했다.자고로 골프장 옆에는 항상 맞집이 있다는 말이 있거든. 식당 안은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컸다.밖에서 볼 때는 작은 줄 알았는데안에 들어오니 테이블이 꽤 많았다. 근데 그 넓은 공간이오픈하자마자 이렇게 찼다는 게이 집이 어떤 집인지.. 2026. 8. 4. 용인 어정역 골목길에서 찾은 보물 같은 노포 / 또바기 맛집 후기 용인 어정역 앞에 조그만 골목길이 있다. 그 맛집을 찾은 건 아주 우연이었다.나는 쫌 밥시간이 지나면맛있는 밥집을 찾는 신묘한 힘이 나오나 봐. 하핳하하. 또바기를 찾은 그날도 그랬다.배는 고프지.근처 식당은 다 먹어봤지만 그저 그렇지.약간의 오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골목길에 들어가다가낡은 입간판을 보고 들어가자 했다. 들어가고 보니할머니 주방장, 할아버지 서빙하는 노포였다.생각보다 작은 식당에 놀랐고4인용 3개, 6인용 3개 테이블 총 6개.뭔가 정돈되지 않은 인테리어에 좀 놀랐다. 이때만 하더라도 좀 세련된 데를 선호하는나쁜 습관이 있었거든. 나중에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쉬시는 자리에도자리가 없으면 거기에서 밥을 먹더라고. 삐뚤삐뚤 메뉴판에할아버지 젊었을 때 낚시하는 모습과대어를 잡는 사진이 .. 2026. 8. 4. 석쇠 나오자마자 우와!!!! 이게 뭐야!!!!/광양불고기 맛집 후기 처음 석쇠가 나왔을 때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이게 뭐야!!!!" 그냥 불고기라고 생각했다.광양에 사는 지인이정말 맛있는 불고기 집이 있다길래따라갔던 거였다. 광양 시내에서 차로 30분쯤 이동했다.밤이라 잘 몰랐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광양 시내 안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뭔가 다른 냄새가 났다.숯 냄새였다. 그때부터 예감이 좀 달랐다. 내가 알던 불고기는 국물이 자작한전골 불고기였다.간장 양념에 버섯이랑 당면이 들어가고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그거. 근데 여기는 달랐다. 참숯 위에 석쇠가 올라오고넓적하게 썰린 불고기를석쇠 위에 쫙쫙 펼쳐서 굽는 방식이었다. 석쇠가 달궈지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했다.육즙이 뚝뚝 떨어졌다.참숯 위로 육즙이 떨어질 때마다치이익 소리가 났다. 그 소리만으로도 이미 맛있.. 2026. 8. 3. 냉면도 막국수도 아닌 쫄깃함을 처음 알았다/부산 밀면 후기 몇 년 전 여름,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빡빡한 일정 탓에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배는 고프고 다리는 무거웠다.그때 무언가에 홀린 듯 발길이 멈췄다. 작은 식당 하나.간판에 적힌 두 글자.가야 할매 밀면. 솔직히 말하면 그때까지 밀면이 뭔지 몰랐다.부산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건 들었지만냉면이 있고 막국수가 있는데굳이 밀면을 먹어야 할 이유를 몰랐다. 그냥 들어갔다.선택지가 없었으니까. 한 그릇이 나왔다.첫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모든 생각이 바뀌었다. 냉면처럼 질기지 않았다.막국수처럼 뚝뚝 끊어지지도 않았다.일반 국수와도 달랐다.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씹을수록 뭔가 다른 식감이었다.국물은 시원하면서 깊었다. 신세계였다. 배고픔을 잠재우고 나니 식당 내부가 보였다 식당 안을 둘러보니 정면에면을 직접 뽑.. 2026. 8. 3. 이전 1 2 3 4 5 6 7 ··· 21 다음